잠이 안 와서 뻘생각을 하다 뻘글을 써봅니다. 잠이 안 오는 이유는 옆에서 자고 있는 신랑이 새벽 4시에 닌텐도 스위치로 막 시작한 농사 게임이 망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징징거리는 소리에 깬 뒤에 다시 잠들지 못한 탓이므로...이 사람을 팔아 저의 정신 건강을 맑게 해줄 이야기를 풀겠읍니다.
저는 2년 전에 틴더를 통해 신랑을 찾았습니다. 캐나다 교포인데 도망갈까 무서워 만난지 몇 달만에 혼인 신고 찍구 결혼식은 작년에 했어요. 지금은 틴더 등 모바일 앱 데이트 시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1도 모르지만 그때는 저도 여러가지 스트레스 요인에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친 사람처럼 데이트를 했었죠. 스와이프가 몇 번까지 되나 궁금해서 백 개 단위로 셌는데 한번에 천 개까지도 세봤어요.(오른쪽인지 왼쪽인지는 비밀)
-귀여움
-조신함
-1세계 시민권자
를 최소 기준으로 두고 스와잎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외국인 로동자로 한국에 온지 일 년 된, 신랑을 찾아서 제가 먼저 메세지도 보내고 <You are the cutest guy here> 심심한데 만날래? 하고 불러내어 열심히 구워 삶아 여기까지 왔어요. 결혼 전후로 뭐 크게 바뀐건 없지만 언제든 조선이 싫으면 단풍국에서 타코야끼 트럭이라도 열어야지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안전하게 느껴져요.
자유게시판에 다른 분들이 푸념하시는 것처럼, 저도 실미도 대원으로 합류하여, cv돌리고, 샘플 테스트만 들어와도 기뻐하며 시간 보낸지 겨우 두달째인데 벌써 일이 잘 안 풀릴까봐 걱정이 한 트럭입니다. 하지만 지금 신랑 이전의 지나갔던 이백오십만 트럭의 빻았던 데이트들, 날 찼던 미남들, 부끄러운 기억들을 돌이켜보면, 프로즈에서도 지금처럼 이리 저리 구르다 저랑 조건이 잘 맞는 회사를 만나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거라 희망합니다 흑흑.
틴더야! 고마워! 프로즈야! 고마워!(급마무리)
해민님 그라인더는 정말 무서운 곳이더라구요. 매우 많은 쪽지를 받았더랬습니다..성별이 문제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