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을 앞두고 있으므로 뻘글을 찝니다. 아니 방금 두 개를 보냈으니 마지막 마감 하기 전에 딴 짓을 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슴미까? (....)
제가 지난 주 목-금-토-일에 걸쳐 모 브랜드의 리뷰 일을 하였슴미다. 하면서 발번역 때문에 힘들다고 자게에도 ㅈㄹ발광을 해놓고 질문 게시판에도 ㅈㄹ 발광을 해대서 -_-; 하여간 발번역을 다 뚫고 이제 남은 것은 'Made in Italy'가 수백개 깔린 세그먼트만 승인하면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가 일요일 새벽 한시. 음하하 이 정도야 껌이지 이러고 컨트롤 엔터를 누르니 어라 커서가 그냥 지 맘대로 마지막 세그먼트까지 내려가 버립니다. 왜 이러지? 이러면서 다시 거슬러 올라와서 두번째 메이드 인 이탤리를 누르니 또 다시 자동으로 주르르륵 내려갑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거 같은데 새벽에 지치기도 지쳤고 이상하게 오기가 치솟더라고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아 쫌 쓸데없는데서 호승심을 발휘하지 말쟈....) 세그먼트 백개 정도를 그런 식으로 ㅇㅋㅇㅋ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수치 몇개를 승인하고 내려오니 또 다시 Made in Italy가 저를 반깁니다. 이번에는 무려 삼백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더이상 디즈니 OST는 저에게 감동과 희망과 꿈을 주지 못하므로 음악도 꺼 버리고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옵니다. 그리고 보조 모니터에는 어벤져스 2를 틀어 놓습니다. 멋진 어벤져스 대원들이 치고 박는 걸 배경 음악 삼아 300개의 세그먼트를 다 승인을 누릅니다. 모조리 거슬러 올라가면서요....
그리고 어제 저녁 무렵 또 리뷰 일을 급하게 봐달랍니다. -_-; 리뷰라면 치가 떨려서 '아 내가 모 브랜드 발 번역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런 촉박한 마감으론 못해!' 이러니까 피엠이 '아 날 믿어 이번 건 진짜 컬러명이랑 숫자 뿐이야. 쉽다니까'라고 달랩니다. 뭐 불평은 했지만 을이 무슨 힘이 있나요. 감사합니다 받아서 파일을 엽니다.
오 이번엔 번역 상태가 멀쩡합니다. 진짜로요. 그냥 띄어쓰기 몇개랑 약간 어색한 번역만 손봐주면 끝나니 완벽합니다. 눈에서 눈물이 흐를 것 같아요. 근데 마지막에 또 낯익은 세그먼트가 등장합니다. 'Made in Italy'..왠지 불안합니다. 하지만 임윤님이 알려주신 새로운 세그먼트가 있으니 난 두렵지 않아! 이러고 시작했는데 단축키 눌러도 서너 칸은 그냥 내려가더라고요. 아니 300개도 거슬러 왔는데 서너개야 뭐 핳하하핳 이러면서 마무리를 지었는데.
그 위 세그먼트에 뭔가 틀린 게 있어 다시 수정하고 그만 컨트롤 엔터를 눌러 버렸어요. 아차 싶었는데 매정한 커서님은 또 'Made in Italy'만 골라서 저 밑으로 주르르륵 내려 가시네요...아오 씨 야 너 정말 나한테 왜 이래! 눈물을 흩뿌리면서 다시 승인 승인 삽질을 합니다. 근데 하다보니까 문득 '아니 어차피 번역 리뷰 다 했는데 이거 왜 다 누르고 있냐 나새끼야. 그냥 번역 리뷰 완료 누름 되잖아?'란 생각이 듭니다. 좀 빨리 생각나면 좋았을 걸 30분 넘게 삽질하다가...
하여간 리뷰 완료하고 보내고 나니 징글맞습니다. 어우 리뷰 일 너무 싫습니다. ㅠ
드디어 마감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푹 쉬시고 주말을 만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