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무려 단어당 0.01달러의 무시무시한 단가를 제시한 한국회사와 일해도 될까요? 라는 질문을 올렸던 부스러기입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답정너라고 하셔도 할 말은 없네요.... 하지만 영어도 못하고 불어도 못하는 학식충이 졸업할 때 적어도 밥이라도 굶지 않게 버녁시장에 진입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ㅠㅠ 경력은 많이 쌓아주더군요 6대륙 골고루... 그리고 지금은 해삼처럼 울고 있습니다.................................
1. 알고보니 한국 회사가 아니라 한국 패치가 된 외국 회사(나름 인지도 있는 곳)
2. 가끔 1000달러가 넘는 프로젝트가 단가 0.007로 되는 기적 (0하나 더 쓴거 아닙니다)
3. 50곳이 넘는 시티투어 버스 명소들을 찾아서 일일이 번역해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 가끔 들어옴
4. 하루에 5개가 넘는 프로젝트 (약 4000-5000단어)를 해야 하는데 한 달 쥐는 돈은....
5. 심지어 그 푼돈마저도 입금 느림
+ 6. 트라도스 사용 불가능. 자체 웹사이트 내의 번역이라서..... 다른 CAT 툴도 못 씀.
5+1연타를 고스란히 맞으며 지금도 프로젝트를.... 하는 중입니다 울면서요.... 왜 나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리는 걸까? 울어도 답은 나오지 않네요.... 이제 겨우 한 달 일했는데 학업과 병행하려니 정말 탈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탈주하려고 보따리 쌀 때마다 2주일 간 정말 친절하게 매일 칭찬해주시면서 교육해주셨던 PM분의 얼굴이 아른거려 결국 다시 울며 키보드를 잡는 반복... 정신승리를 위해 약간의 장점도 써 보자면
1. 여행 번역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정말.... 회사 자체적으로 제공되는 스타일 가이드와 번역 톤앤매너를 달달 외우고 여러 번 굴러 보니 이제는 눈 감고도 주어 뺀 고갱님 문장이 나오더군요ㅋㅋㅋ 그리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아주 세심한 부분들(가령 선택적 띄어쓰기나 어미 변경 등)에 감탄하면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신기했던 건 회사 내에서 임윤님의 가이드와 거의 동일한 마케팅 방법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 마케팅과 여행 관련 용어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2. 경력이 매우 빠르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하루 프로젝트 5개X한달 근무 24일 = !!!
3. 없음
현재도 지옥불에서 구르고 있는 어린양의 후기였으니 현명하신 선배님들께서는 반면교사로 삼아주십시오.... 아 그래 나는 적어도 쟤보단 낫구나 마인드와 동시에 여엿비 여기시어 창의적인 탈주 방법을 전수해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축 탈주!!!!!! 무한 좋아요임니다!!!! 착한 PM의 덫...... 사실 진짜 착한 사람이라면 저 돈에 일맡기면 안되는 거죠^_ㅠ 암튼 너무 축하드려요 단어당 백원길만 걸으세요 야호
은수저님 결정 잘 하셨어요!!! ㅠㅠ 증맬 도망 추카드립니다!!! 이런 시장의 윤리를 모르는 기업들은 빌빌 대다 코스피 나락까지 떨어져봐야 증신을 차리지 ㅠㅠ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는 돈길만 걸으시길!
도망 축하드립니다ㅠㅠ 쌓으신 프로젝트 경력 활용해서 돈길 걸으십시오..!!
크으읔
고생하셨습니다. 'bottom feeder'에서 벗어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우리 적어도 노동의 가치는 인정 받는 곳에서 일해 보아요. ㅠ_ㅠ
-후기-
탈주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프로젝트 열몇개가 남았긴 한데 오늘 밤 새고 털어버리면 정말 끝이네요 ㅠㅠ
예전에 가수 지망생 영어발음 과외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처음엔 제가 신세 진 것도 있고해서 그냥 싸게 받고 가서 새벽까지 교정봐주고 녹음도 도와줬었는데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은 페이...그노무 정...정..정에 이끌리는 것도 끌려다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고마워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은 경험이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저 싸게 착취하기 위한 구실인 것 같습니다. 어서 D to the MANG하셔서 수억..수억을 만지시길...
번역 회사가 아니라 여행 전문 플랫폼입니다... 네이버에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치시면 바로 나오는 그 회사,,,
으악;; 여기 회사 이니셜이라도 알려주세요 피하게;; 빨리 도망각
역시 사스가 헬조센 회사.. 아무리 외국 회사라도 헬조센에 들어오면 헬조센화되는 것이군요... 어서 퀵도망하십시오... 어차피 비즈니스 관계이니 사정 봐주실 필요 없읍니다...
경력 쌓았으니 이제 DOMANG 하십시오 거절 방법은 "다른 회사들에서 ㅇㅇㅇ 단가로 풀타임 가동 중입니다"
매맞고 사는 아내 비유 듣고 정신차렸읍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그런데 PM이 친절한 건 당연한 겁니다. 단가 그따위로 후려치면서 불친절하기까지 해봐요. 누가 거기서 일하나. -_- 호구 잡혀 주니 사근사근하지 ㅠ_ㅜ 돈 제대로 줘도 PM이 지랄맞으면 노동 의욕이 떨어질 거 같은데....PM은 친절한걸요..라는 말로 참고일한다 하시니 맨날 매 맞고 살면서 '우리 남편이 그것만 빼면 착해요...' 이러면서 정신승리하는 멍청한 여자들이 갑자기 오버랩되면서 욱 합니다. '그것'만 빼고 다 좋은게 아니라 바로 '그것'때문에 도망해야 하는 겁니다. (.....)
PM의 친절함에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제가 단가가 겁나 짠 한국 번역회사에서 1년 굴렀는데, PM이 겁나 친절했습니다.
탈주하려고 할 때, '딴 번역 회사 일감 번역하느라 지금 바빠서 그 일 못 받겠어. 미안해'
를 반복했고, '요즘 많이 바빠? 무슨 일 있어?' 라며 PM이 전화했을 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나도 번역에 걸리는 시간이 있는데, 투자한 시간에 비해서 돈을 넘 적게 벌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 미안.'
그러자 PM이 울며 불며 필사적으로 붙잡더이다. 온갖 감언이설을 다 들었어요.
단가가 짤수록 PM이 천사처럼 대해줍니다. 거기 절대 넘어가시면 안 되요!
경력만 적당히 쌓으시면 무조건 DOMANG 입니다!
그래서 일하기 더 싫어지는 것 같아요 혜경님 ㅠ.ㅠ 원래 단가로는 이 네배인데...아... 하면서ㅠㅠ
조언 감사합니다 일단 킵해두고 탈주할 날이 오면 잘 써먹겠습니다...
하루 작업량이 근데 어마어마하네요 기본 단가만 잘 받아도 돈 방석에 앉으실 분량인데 ㅠ
고생이 많으십니다 할만큼 했다 싶으면 이제 다른데서도 들어오는 일이 많아 더 작업 받기가 힘들다 (=너네랑 더 안한다)라고 자르심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