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사건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면 아버지를 떠올린다고 하였습니다. 덕택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죠. 네? 다음 일을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고3이 서울대 들어간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 굳이 말하는 사람이 있던가요? 서울대만 들어가면 됐듯 대통령만 됐으면 됐지.
여하튼 전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게는 부자 아빠가 없죠. 그렇다고 왕젠린 회장을 랜선 아빠로 모실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오래 남는 가르침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 될 사람이 있으니, 그중 좋은 점은 골라서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은 거울삼아 고치도록 한다.”
제 아버지는, 제게 지나치게 많은 거울을 주셨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고기를 굽고 있었고, 네 명 되는 자식들과 아버지는 좁은 불판 뒤에 빙 둘러앉아 있었죠. 조금 더 제대로 묘사하면 아버지는 편하게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있었고 나머지 5명은 무릎을 세우고 끼어 앉아 있는 모양새였다고나 할까요.
배는 고픈데 불이 약해 고기는 빨리 익지 않았고, 아버지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인생연설을 하면서도 고기 한 점 한 점이 익을 때마다 놓치지 않고 드셨습니다. 중간부터 연설 내용이 격해져 일부 고기에 침이 튀기 시작하자 별로 먹고 싶은 생각마저 떨어졌고, 전 그냥 찬밥에 물이라도 말아먹을까 하던 차 어머니께서 새 고기를 불판에 올려놓았습니다. 뒤에 이어진 아버지의 한 마디는 저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배부른데 왜 또 구워?”
........
편집자: 에라이
나: 왜
편집자: 이건 패륜이잖아
나: 근데 왜 난 더한 범죄도 많이 저질렀는데
편집자: 앞에 사농공상 유교국가 써놓고 모르냐 유슬람국가에서 이러면 팔려 안 팔려
나: 아
이런 이유로 짤릴 예정인 토막
가끔 소반으로 불려온 대원들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얘길 이해 못하면 이 얘기를 해드렸읍니다. 그러면 갑자기 상대방을 고려하다 못해 빙의하시곤 했죠.
근데 왜 난 더한 범죄도 많이 저질렀는데 <- 묘한 기대감이 생기네요.(??)
저도 썰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