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작성을 한참 미루다가 드디어 임윤님께 보내드렸더니
경력에 영상 쪽 일이 많아서 자칫 영상 전문으로 보일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임윤님이 여러번 얘기 하셨지만
이력서 쓰면서 제 경험을 되새겨 보니 정말
영상자막 번역은 목표가 돈이라면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여러분...
저는 처음에 재미있겠지 하는 생각 + 돈이 급해서 당장 들어오는 일을 하자 하고 했었는데
한국 회사와만 일해봤지만 최저 분당 2500원 받았습니다.
60분 프로그램 1회에 15만원이고
10분 분량 자막을 만드는 데 1시간 걸렸습니다.
(이것도 소프트웨어, 의뢰인 가이드라인에 익숙해졌을 때 이야기고요)
노동시간 1시간에 겨우겨우 2.5만원 버는 셈이죠 ㅜㅜ
이걸 계산하고 보니 도저히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대충해서 빨리 쳐내게 되더군요
게다가 자막은 공간의 제약도 있기 때문에 창의력도 필요하고
음성만 자막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스크린에 뜨는 한글 자막, 카톡 대화....
사실 만족스러운 번역을 하자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구요
아무튼 영상 쪽이 단가 낮다 낮다 하는데
얼마나 낮은지를 직접 보여드리고자ㅋㅋㅋㅋㅜㅜ
다른 대원님들은 저처럼 마구 구르다가 몸 상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저는 예전에 취미로(?) 덕질로(?) 자막 번역을 좀 했는데, 덕질이지만 너무 힘들었어요....ㅜㅜ 그래서 하다가 말았습니다... 덕심으로도 힘들더라구요...!
@Bo 님: '사람이 살면서 ~도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 너무 공감됩니다ㅜㅋㅋㅋ 하지만 각자에게 맞는 일이 있으리라 믿으며... 포토샵은 포토샵 잘 하는 친구에게 맡기고... ㅎㅎ 이력서 돌리기만 쪼끔 해도 시간이 휙휙 가네요!
공유 감사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자막도 만질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사람이 살면서 영상 편집도 좀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사람이 살면서 포토샵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면서 스킬 습득 경험으로 생각하고 한번 덤벼볼까 생각했는데, 접어야겠네요.
이런 저런 스킬 습득하고 싶은 욕심이 있긴한데, 그 길이 영 아니라면 가지말아야겠어요.
노동에 드는 시간에 비해 만지는 돈은 턱없이 적으면 영혼이 갈려요...
@혜경님 맞아요... 저도 단어당으로 받는 건 하지만 이제 분당은 저의 노동시간 기준으로 단가 부르고 안되면 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transcription은 자원활동으로 해본적이 있어서 일찌감치 이걸로 돈 벌 생각은 접었지요... 자막은 진짜 labor of love인거 같아요ㅎㅎㅎ
지금 에이전시에서 가끔 브랜드 홍보 영상 자막 작업도 들어옵니다만 이거는 단어당 단가로 쳐줘서 불만없이 합니다. 자매품으로는 transcription이 있죠. 임윤님이 이거 하느니 발 닦고 자는 게 차라리 낫다고 (...)
자막은 제가 샘플 테스트 딱 한번 해보고 아 왜 하지 말랬는지 알겠다 겸허하게 깨달았습니다. 진짜 창의력을 요구하고 말이 10분이지 그 안에 속사포처럼 대사 쏘아대면 그 양이...(....) 마지막에 SF 영화 등장하니 사람 살려 소리가 절로 나와서...자막 하시는 분들 무한 존경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