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없으니 맘 편하게 잉여 짓을 하자!라고 생각했지만 또 불안한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 나오는 관계로 유투브의 Language town이란 곳에서 친절하게 자막까지 붙여 놓은 고화질의 ‘위저드오브오즈’를 켜놨습니다. 오래된 영화는 전부 저작권이 만료되어서(!) 심심하신 분들 유투브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검색하면 Language Town에서 올려둔 이 영화가 뜰 건데 이 영화 기점으로 온갖 헐리웃 고전 영화가 자막 입혀 공짜로 뜨니 한번 보세요. +_+
다시 보니 주옥 같은 대사에 캐릭터들도 인생에서 알아야 할 교훈들을 어렵지 않게 녹여내서 만들어 낸 것 같고 그렇습니다. 주디 갈런드는 어린데 어쩜 저리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아 뭔가 더 잘 표현하고 싶은데 이노무 저질스런 표현력…..)
약한 게 들킬까 봐 먼저 큰 소리 내면서 덤벼들다가 정체가 들통나니 엉엉 울어대는 사자를 보니 왠지 저를 보는 거 같아서 짠내가 절로..저는 덤벼 들지는 않지만 감당이 안되면 휙 버리고 도망가는 것이 특기인 인간이라. (….)
에메랄드 시티로 가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난 어찌 가야 하나요?라고 하니 착한 마녀가 ‘제일 좋은 건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야’라고 하니 도로시는 그곳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은 하지 않고 아무 걱정 없이 노란색 벽돌길을 한 걸음 내 딛죠. 괜히 절 보고 하는 소리 같아서 혼자 찡했습니다. 맞아요. 뭘 하는데 제일 좋은 건 그냥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죠. ;ㅅ;
여담이지만 제 인생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와우의 카라잔이라는 인스턴스 던전에서도 위저도 오브 오즈가 랜덤하게 중간 보스(!)로 등장하는데 빨간 구두와 마녀 모자를 드랍하는 관계로 열심히 후드려 팹니다. 토로에게 우린 캔자스로 돌아가야 해! 돌아갈 수 있을까? 어머 그런데 마녀가…! 이러고 전투가 시작되는데 문제는 블리쟈드 한국팀이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도로시를 유저가 팰 때마다 도로시가 내지르는 비명 소리가 그..왜 있잖습니까. 포르노에서나 들을 법한 그런 소리라 (….) 게임방에서 공략하다 주변에서 야동 보는 것으로 오해 받았다!라는 소리도 있고 저야 게임 방에서 헤드셋 끼고 하는지라 주변에 민폐는 끼치지 않았으나 들을 때마다 ‘블리쟈드 이 개 변태새끼들 음성 녹음을 왜 이따위로..!?’라고 혀를 차긴 했슴다.
하여간 도로시를 후드려 잡고 꺄하하하핫하고 등장하는 마녀를 잡으면 빨간 구두를 드랍하는데요. 법사에게 더 좋은 스탯이라 저는 사지는 않았는데 여기서 또 블리쟈드의 센스가 돋보이는 게 이 구두가 귀환석 기능도 붙어 있어서 구두를 클릭하면 본인이 지정해 둔 장소로 귀환이 됩니다. 전에 이걸 드신 법사 분이 ‘다 끝났죠? 전 그럼 귀환합니다’ 이러고 구두를 클릭하셨는데 시전 캐스팅 되면서 뜨는 대사가…. ‘세상에 집보다 좋은 곳은 없습니다. (There is no place like home이 원문일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만…아니면 말고요.)’여서 완전 뿜었습니다. 아 이 악마 같은 놈들 이런 패러디 센스 너무 사랑합니다. -_-;
마무리를 어찌 지을까요? 유툽에 공짜로 헐리웃 고전 영화가 굴러 다니니 한번 찾아 보세요! 재밌답니다. +_+
저작권 문제도 그렇지만 스트리밍맛 보고나니 다운받는 걸론 못 돌아가겠더라고요 전.
(사실 넷플 이전엔 불다 찾기도 받기도 귀찮아 몇년 미드 끊은 시절도)
영상번역은 프로그램 등등 다른 영역이라 저도 이젠 지원 못하겠고.. 제가 계약한 덴 다른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