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신입대원에게 작은 힘이 됩니다...
라고 믿고 글을 남깁니다. 다른 경력자분들은 아 실미도에 저렇게 구르는 대원도 있구나 하고 강건너 불구경.. 아니 팔짱을 껴주십시오.
저는 모든 사건에 저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매우 이기적인 인간으로서,
(자꾸 실미도 대원분들이 냄겨주시는 귀한 글들에 댓글로 내얘기를 찌끄려트린다. 꼰대반성중)
그래도 항상 마음에 새기려고 노력합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으며, 니 얘기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으며, TMI로 낭비될 것이다.라고요.
그래서 아주짧게 저으 커리어 털고 설명합니다.
잠깐 패션관련 회사에 발을 담궜다가, 트라우마를 크게 입어서 외국으로 튀었습니다. 거기서 댕댕 놀다들어와서, 아예 소비재쪽 일이 싫어졌으므로, 전혀 상관없는 쇳덩어리 파는 회사에 들어가 n년간 일했습니다. 여기다가 전공은 안드로메다입니다. 너무너무 부끄럽다. 블루보드에서 그쪽나라만 빼고 검색함. 혹시라도 말걸까봐 두려움.
그리하여, 번역 이력서를 쓰고, 살살 돌리기 시작한뒤에, 널을 뛰는 경력란을 보고 인지하였습니다.
아 난 너무 무쓸모하며, 그래도 최근 구르던 업계 근처에 내밀어야 뭐라도 시작이 되겠구나.
단번에 맘에 드는 영역이 아니라도,조금씩 나아가면 언젠간 어딘가에 닿겠지.라고 맘먹기 시작했습니다.... 그저께부터요...
....
그래서, 제게 지금 엄청난 오토바이 샘플 테스트가 날라왔습니다. -_-
이게 무슨 일이야. 광탈+순삭될 각이오. 지금 오토바이사러 스타필드갈수없잖아...흐어어어
나 오토바이탄다고 안했음. 차팔던사람도아님. 이게 무슨 일이야.
여기까지 내밀어준 고마운PM 안녕. 부디 날 잊지말아줘...
혜경님 감사합니다. 길고 따뜻한 글이 저에게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다정하신분 ㅠㅠ 하트를 내미오니 받아주세요. 흑흑
지금 저녁 먹고 들어와서, 팔 걷어붙이고 다시 집중해서 자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아....후......아....어우... 제 국어능력...
일단 뒤죽박죽 완성한 후에, 내적눈물을 흘리며, PM에게는 이거 정말 재미있구나.
내 작업인데, 걍 레퍼런스로 봐두렴..꼭 이번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너와 나...우리의 미래...
강조하며 던질 작정입니다.
현경님,,지금 정좌하고 계셔야 할 분이 어찌 여기까지.
제가 만약혹시 오토바이에 올라타게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두건쓰고 팔당갑니다.
아휴 윤정님 경력 들쭉날쭉인건 저가.. 굉장히... 경력이 개판이고요....(....) 그래도 큰 회사에서 일하셨던 경험은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정말 보부상처럼 여기저기 뛰며 살았기 때문에.... 패션 관련 회사에 계셨다니 분명 패션 번역시 굉장한 어드밴티지가 될거에요! 철강쪽도 수출입이 활발하니 더더욱요..!
혹여 떨어지신다고 해도 오토바이 쪽이 나랑 안 맞구나를 알게 되실 테니 전혀 마이너스 되는 경험이 아니죠. 인생 별거 있슴까. 이거 아니면 이력서에서 쿨하게 지우고 다른거 파시면 됩니다. (….이리 말해놓고 샘플테스트 하나 떨어지면 임윤님 붙들고 저는 아무래도 쓸모가 없는 인간 같은데 제너랄만 번역한다고 해도 괜찮을까요 쳐 울었던 과거의 저가 부끄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정님 제가 지금 패션 화장품 번역 일을 받아 (물론 초짜라 에이전시에서 큰 일은 안 줍니다. 작은 것만 줘요. -_-;) 하고 있는데 그 에이전시에서 날아온 샘플 봤을 때 제 기분이 딱 그랬습니다. 뭔가 설명을 하는데 이게 가방인지 옷인지 전혀 구분이 안 갔으며, 내용은 네 줄인데 그게 뭘 말하는건지 파악하는데 몇시간이 훌쩍 흘러 갔으며…품목 파악하고 나니 용어를 몰라 또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 후기를 미친년처럼 뒤졌으며 하여간 그렇게 샘플 번역하다가 현타가 오더군요. 저 화장품 안 삽니다. 밖에 나갈 일이 없는데 화장품 따위 무쓸모..돈도 없지만 일단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기가 빨려 쇼핑도 싫어합니다.
이런 인간이 패션 화장품 전문 번역이라고 이력서에 적어 놨다니 이게 무슨 우리 집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개 소리냐 이런 쓰레기를 보내서 죄송합니다 울면서 샘플 테스트 보냈는데..그랬는데 통과되어서 일을 계속 받고 있으니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결론은 보내고 또 어찌 턱 붙어서 일이 계속 올지도 몰라요. ( --);; 정신차려보니 오토바이 일이 막 쏟아져서 광광 울면서 일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