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이하여 내려놓았던 영업을 주워 들은 저는 오늘 처음 국제 전화가 제 휴대폰 스크린에 뜬 것을 보았읍니다. 때는 다름 아닌.. 폰을 두고 회사에 다녀와 이 추운 날 출근길, 퇴근길 두 번을 길을 잃어 헤매다 택시행을 선택하여 평소보다 늦게 집에 들어온 바로 그 순간이었읍니다. 이전에 다른 대원님이 같은 경험을 나누셨던 적이 있는데 고것이 머리에 스치며 뭔가 상당한 안타까움에 눈앞이 어른거리네요.
대민족 명절인 설날 쥰비 잘들 하고 계십니까. 맨날 실미도에서 이것 저것 사는 얘기 들으며 저 혼자 님들과 친구먹어버려씀니다. (주절주절)
저번에 해둔 자투리 번역 인보이스라도 써야하는데 추위 속에 하루 종일 헤매고 굶다 열한시 넘어 집에 들어오니 뜨신 밥 먹고 등지지고 자고 싶군여. 이제 설이고 세뱃돈 받아 본지도 십년이 넘어 뭔가 와 설이다 세뱃돈~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회사도 다니고 있고 독립도 했고 나이도 차버렸네예. 시간은 빠릅니다. 국제전화도 그렇게 쌩 하니 가버렸지요. 낼 모레 쉰이라고 그렇게들 어른들이 말하던데 그거시 남일같지가 않고 그런 명절 주간입니다.
설에 하루 정도 빼고 뒹굴뒹굴하다 고양이 카페 연 데 있음 놋북에 책 하나 들고 가서 냥냥이들과 털을 나누고 올 생각입니다. 냥난로들 옆에서 기운차리고 재충전하고 으쌰으쌰할 것임니다.
..배고프네예. 근데 밤도 늦었고 내일은 출근을 해야하고 지금 닭을 시키기엔 몇 입 못 먹고 식혀서 눅눅하게 만들 것 같아 배민만 20분동안 들여다보고 있다가 그만뒀읍니다.
아 이참에 제가 조아하는 레시피 하나 풀고 갑니다. 버터갈릭새우라는 건데 여러분 다들 알고 계씨쬬? 오리엔탈풍으로 해머그면 짱맛 졸맛입니다. 집에 마늘이나 양파 장아찌 이쓰시면 짱좋고 없어도 참소스 활용해서 해드시면 댑니다.
1. 팬에 버터랑 코코넛오일을 함께 자작하니 두르고 다진 마늘, 송송 썬 파(흰&초), 후추 마니, 소금 적당히, 설탕 매우 약을 넣고 그을릴 때까지 튀기다시피 구워주십셔
2. 생 생강차 먹다 남은 것 2-3 아빠숟갈 넣어쥽니다. 없음 걍 징짜 생강 쪼매 해다가 같이 볶아도 댑니다
3. 새우넣고 발그랗게 올라오면 조금 더 그슬려쥬고 노릇노릇+황토+갈색 섞일 때까지 충분히 튀기듯 볶아쥽니다. 끗
4. 쏘오쓰: 참소스+맛간장+까나리액젓매우약간+올리고당+설탕조금+식초 약간+간 봐서 물 약간 섞은 것에 양파와 고추 다진 것을 넣고 30분 정도 재워쥽니다.
5. 그릇에 새우담고 소스 뿌려서 머그셔도 되고 소스 뿌린 느낌보다 찰떡으로 버무려진 느낌을 조아하시면 새우 있는 팬에 그대로 넣고 한 40초 센불에 더 볶으시면 댑니다. 기호에 따라 파마산 치즈를 갈아 위에 뿌려쥽니다.
6. 여기다 계란 조금 부쳐놓고 바질페스토를 살짝 얹어서 새우와 함께 머그면 곡물less 다이어트에도 매우 죠씁니다. 흰 음식 안 먹고도 살 수 있어여 여러분
진짜 파마산치즈랑 바질 페스토 없으신 분들도 많으시져? 얘네는 기호식품이므로 업어도 댑니다. 생강물도 업으면 그냥 생략하십시요.
이거 진짜루 정말루 마싰는데 해먹으실 분 져의 블레씽
왠지 급해서 전화했을 것 같은데 국제전화 아쉽군요!
오늘따라 왠걸~~~
알려주신 재료가 집에 다~~~아 있는데 딱 하나, 새우만 없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