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병아리 적에, 번역가 선배가 "번역은 엉덩이로 하는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검색해보니 흔히들 하는 말인것같군요)
원래 의도는 진득하니 한 자리에 앉아 파고드는 집중력을 의미하는 거겠지만,
나이가 먹어갈수록... 몸뚱이가 버텨주는가 하는 단계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니 전 고등학교 때부터 디스크... 나이는 죄가 없는 듯도)
그래서 어떻게 하면 오래 앉을 수 있을까 여러가지 템을 질러봤는데요,
-백조이Backjoy

제가 산 이후로 여러 가지 고급형이 나왔네요.
사진은 제일 기본형인 포스처. 3만원대 정도로 살 수 있는 듯.
의자 위에 올려놓고 저기 앉는 제품입니다. 엉덩이 쪽을 좀더 높게 해서 몸을 바로 세워준다고 할까요.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물건은 아닙니다. 자세 바르게 앉는 걸 '덜 힘들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이 계열의 끝은 니스툴(좌석 시트가 기울어져 있고 무릎을 대고 앉는 의자)이지만...
제가 니스툴 써본 결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메인 의자로 쓰긴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의자를 둘씩 놓고 쓰기엔 공간 문제가 있고.
백조이가 쓰다가 치우기도 쉽고 낫더라고요. 무게가 가벼워서, 휴대도 가능하고요.
다만 푹신한 의자 위에선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2가지 사이즈로 나오는데 웬만한 성인은 그냥 스탠다드 하시는 쪽이 나을 거 같습니다.
-폼롤러

그냥 기본적인 형태의 긴것을 사시면 될 것입니다. 한 2만 정도...?
전 애매한 중짜로 샀는데 음.. 다시 산다면 긴것.;
폼롤러로 하는 운동도 많이 있습니다만 제가 그게 될 인간 같았으면 돈주고 운동을 갈까요...
(제 필라테스 선생님은 제가 짐볼, 폼롤러, 세라밴드 등등 온갖 소도구를 사놓고 제사 지내는 걸 알고 계시는데, 저를 볼 때마다 하시는 말씀은 "집에서 폼롤러라도 좀 굴려 주셨어요?"입니다.)
근막 마사지용으로 베고 도리도리만 하셔도 꽤나 시원합니다.
사용법은 유튜브 찾아보심 많이 나올 거예요.
(전 헬스장 GX 수업서 폼롤러 클래스 여러번 들었는데, 이런 소도구 사용하는 운동 수업이 기회 닿는다면 들어두고 집에서 틈틈히 하셔도 좋겠지요.)
-스파인웍스

위의 두 가지에 비하면 이건 강추는 아니고요,
사진 찾으려 검색해보니 등근육 강화 어쩌고 해놨는데 근육강화는 개뿔... 가만히 누워서 그게 될 거 같으면 제가 토르게요.
저 울퉁불퉁한 홈에 맞춰 드러눕는 제품으로, 저처럼 척추가 곧은 인간에게 척추에 컬을 넣어준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인간 척추가 곧으면 충격흡수 안 되어 망함. S자로 컬이 들어가야 합니다.)
제가 다니던 카이로프랙틱 클리닉에 척추 견인기라고, 무슨 본디지하듯 사람을 묶어 고정해놓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골반을 끌어당겨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그 기능을 하는 기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척추가 곧아져서 뻐근하다 싶을 때 저기 드러누우면 처음엔 엉덩이가 허공에 뜹니다.
누워 있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중력+체중이 작용해서 엉덩이가 내려오고... 그렇게 척추에 컬을 넣습니다. 견인+디스크 사이 간격을 벌리는 용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one size라 저 길이랑 몸길이가 안 맞으면 별로일듯.
사실 거면 사이즈랑 사용법 꼭 잘 읽어보세요.
...그러나 무엇보다 운동으로 코어근육을 키워서 망하기 전에 방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 좋은 토요일에 동네 어느 통증클리닉에 가야 비싼 치료 이것저것 패키지 안 권하고 군말없이 척추에 주사 한방 놔주려나 검색하는 1인)
넵 제가 설명을 잘 못했나 본데, 손목은 단련이 불가한 거 맞아요. 플랭크를 할 때 코어근력이 없으면 몸이 쳐지니 손목에 하중이 실려 아파요... 그러니까 코어를 단련해야 하중이 분산되어 손목에 가는 부담이 없어집니다. 플랭크를 해야 코어가 강해지는데 코어근력 딸리면 플랭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다람쥐 쳇바퀴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근력 안되심 플랭크 위주 운동은 주의하셔야 해요. 단시간 고강도로 손목 나가요 ㅠㅠ
결론: 돈을 바르세요! 전 거울 없이+봐주는 선생님 없이 제가 제대로 자세가 나올거란 생각을 안합니다. ㅜㅜ
정형외과 슨상님이 손목/손가락 근육은 단련할 수가 없으니 수도꼭지부터 키보드까지 돈을 발라 해결하라 하셨는데, 코어가 손목도 단련할 수 있을까요...! 홈트로 꾸준히 하는 게 힘들어서 단시간 고강도 플랭크를 해봤는데 저는 어깨가 바들바들 떨리더라구요. 악력도 키우고 싶고... 기초 근력을 좀더 다져보고 돈을 발라야겠습니다. 정성 가득한 답변 감사해요!
Hee님 제가 오늘도 두발짐승으로 태어난 업보를 저주하며 운동을 하다가 플랭크를 시킴당하는 바람에 묵묵히 버티다 생각이 났는데요. 플랭크는 코어를 키우는 운동이지만 코어 힘이 없으면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사실 아닌 게 있을까 싶지만...) 코어 근육이 딸리면 허리가 아래로 꺼지거나, 아니면 저처럼 어깨가 처지면서 손목 or 어깨(엘보 플랭크 경우)에 무리가 가요. 자세 제대로 아니라면 엉뚱한 데 무리가기 쉽습니다.
저는 필라테스 삼년 다니면서 체중이 단 1킬로도 빠지지 않은 징한 회원인데요(체중 증가/근육량 증가/체지방 감소한 건돼), 플랭크는 체중 문제보단 근육이 있어야 몸을 제대로 들어올릴 수 있고 손목 등에 무리가 안 가요. 여기서 운동 시작하고 한 일년은 몸은 좀 단련이 되는거 같은데 손목은 아무래도 강해질 수가 없는거같고 아프기만 하니 어케하지... 고민했는데 그게 다 아직 코어가 딸렸던 것입니다...
홈트 하신다면 근력 좀더 키워질 때까진 컬업 같은 거를 위주로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자세가 덜 무너질? 운동으로다...
미영님 답변 감사합니다 :) 미영님의 필라테스 입문 강의도 시간 되면 쪄주세요!
Hee님 백조이 크기 선택 키와는 크게 상관이 없을 거 같습니다. 그보단 엉덩이 크기 아닐까요...
(사진에 보니 체중 기준으로 나누는 거 같고)
스탠다드도 그렇게 크단 느낌은 아닌데, 전 키가 크니까(근골격계 문제의 근원이기도...) 제 기준은 참고가 안 되실 수도 있습니다...;
카이로프랙틱 견인기는 정형외과 견인기와 다른 건가요? 저는 어깨 아프다고 했는데 물리치료사 실수(?)로 턱 견인 했다가 아파 죽을 뻔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백조이는 탐나네요. 안 그래도 골반 맞춰주는 저런 형태의 제품이 궁금했거든요! 키가 작은 성인도 스탠다드 쓸만할까요?
플랭크가 좋군요. 전 플랭크 1분, 푸쉬업 플랭크 5회가 한계인 나약한 인간이라... 플랭크는 체중이 무거울수록 힘든 것 같습니다. 아 잠시 눈물 좀...
지금 쓰는 의자 고장나면 할부를 해서라도 허먼밀러 들이긴 할 거지만, 사실 지금 쓰는것도 40만원 정도 준 허먼밀러 짭이라...; 엄청나게 차이가 있을까 반신반의해요. 메쉬 소재라 여름에는 참 좋긴 하고, 그래서 허먼밀러 살 생각도 하는 거지만요.
결국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답은 덜 일하고 많이 운동하는 건데(...) 여유 생기면 무엇보다 1:1로 운동하고 싶네요. 무용이나 체육계보다 재활치료 전공하신 분으로다가.
저거 다 센세네 집에 있는데요 그냥 크게 한번 들이세요 허먼밀러
현경님 저도 그래서 2주간 필라테스 홀딩해놓았다가 더 미뤄야 하나 마나 고민을 하다 결론을 못내려서(...) 결국 어제 운동을 다녀왔는데 다들 불금이라 도망가서 1:1 수업이 된 덕에(원래는 소그룹 수업) 선생님이 제 상태에 맞게 해주셨답니다... 계속 묵직하게 아픈 건 아니고, 자세 바꿀 때 랜덤하게 뜨끔 하는 느낌이라서 걍 주사로 통증 차단만 하면 되지 않을까 잔머리를...;
저희 집 요가매트는 겨울철 러그 대신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으니 미련 없이 성불하실 것으로...
플랭크가 허리 코어강화에 좋습니다. 브릿지 자세도 허리에 좋아요. 통증있을때는 어떤 운동이든 절대 하시면 안되고 통증 없을때 평소에 운동하시면 좋아요. 아플때는 무조건 쉬기! 운동할때는 천천히 정확한 자세로 무리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폼 롤러 있어요. 요가 매트도 있고요. 물론 침대 발치에 모셔두고 제사 지내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