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워킹 데드를 아심미까? 좀비물 좋아하심까? 저도 미드 꽤나 좋아하고 자주 보는 편인데 워킹데드는 한참 제가 미드 받는 공구 까페에서 공짜로 올라올 때는 안 내켜서 안 보다가 프리랜서로 전업하면서 잉여 시간이 늘어나니 한 시즌 두 시즌 보던 것에 맛 들여서 급기야 시즌 8을 다운 받아 놓으면서 동시에 앞에 놓친 시즌을 몰아 받아서 야금 야금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네요.
좀비물 중에는 스토리는 산으로 가 버렸으나 카리스마 쩌는 멋쟁이 밀라 언니가 나오는 레지던트 이블도 좋아합니다. 이건 뭐 좀비물이라기보다는 밀라 언니 스타일 감상 + 멋진 액션 보는 맛에 보지만;;
좀비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주로 세상아 불타라 다 죽어 버려라 다 망해라 나만 빼고 (소설 삼대에서 악덕 고리대금업자가 하던 대사군요…) 이렇게 심사가 꼬일 때 좀비가 퍽퍽 썰려 나가고 터지는 걸 보면 뭔가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도 내려가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워킹 데드를 보다 보면 초반엔 좀비가 무쟈게 무섭습니다. 으콰랄하헤헤헤헤아아아 라고 글자로 형용할 수 없는 소릴 내지르면서 사람만 보면 물어뜯으려고 달려드니 으아 저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남나 신경 쇠약 걸릴 거 같아 이러고 보다가 이게 좀 상황이 안정되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더 이상 좀비가 문제가 아니라 같이 부대끼는 인간들 때문에 문제가 터져 나옵니다.
참 신기한 게 가진 건 목숨 뿐이고 한정된 자원을 모아서 외부의 적(=좀비)과 싸우기도 버거운 상황이면 다들 쓸데없는 짓 안하고 생존에만 신경을 쓸 것 같은데 드라마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렇게 좀비가 창궐하고 생존이 절실한 상황인데도 인간들은 셋 이상만 모이면 그 안에서 편 가르고 뒤통수 치고 가진 거 뺏으려고 으르렁대는게 너무 기가 찹니다. 더 슬픈 건 드라마 보면서 응 왠지 저거 있을 법 하다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점.
그 와중에 애들이 하는 대사가 너무 와 닿더군요. 좀비로 돌아오는 건 더 이상 사람이 아니며 그것들은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이니 가차없이 죽여야 한다고 십대 소년이 열변을 토하니 다른 꼬맹이가 왜? 사람도 살아 있는 사람 죽이잖아 라고 되묻는 부분. -_- 별거 아닌 대사인데 전 이 대사 듣고 소름이 끼쳐서.; 적어도 좀비는 먹어야 하는 식량(;;)이니 살아 있는 사람을 먹지만 사람은 먹지도(….) 못할 다른 사람을 자기랑 피부 색깔이 다르다고, 신념이 다르다고, 혹은 가진 게 탐난다고 공격하고 죽이니 좀비보다 사람이 더 나쁘고 무서운 거 아닌가 고개를 열렬히 끄덕이면서 저 꼬맹이의 대사에 공감했는데 뒤에 보니 그 꼬맹이는 사이코패스(;;)였던…멀쩡한 동생을 좀비로 만들어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고 죽여 버려 총 맞아 죽고 끝나더군요. 아 나도 사이코패스였나… 이제 시즌5를 다 봤고 시즌 6과 7 보고 나면 8인데 끝나가는 게 너무 아까워서…이거 다 보고 나면 또 무슨 낙으로….재밌는 미드 추천 받습니다.(?!)
시즌 너무 길어서 멈칫하다가 시즌1 본 후로(..) 시즌4 절반까지 봤네요
좀비보다 닝겐이 더 무서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