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아름답네요. 어제 맥주를 마시고 잘까 하다가 그냥 잤더니 비루한 몸뚱아리가 새벽 네시 반에 잠에서 깨어 납니다. 세시간 반 정도 잔 거 같은데 눈 뜨고 시간 확인하자마자 '아 오늘 망했네' 싶습니다. 경험상 이렇게 새벽에 깨면 절대 다시 잠이 안 오거든요.
포기가 빠른 인간 답게 깔끔하게 일어나서 목욕탕에 다녀 오기로 합니다. 온 몸이 굳어 죽겠다는 의미를 문자 그대로 체감하면서 사우나를 다녀오면 좀 풀리지 않을까 싶어서요.
보통 사우나를 가도 20분 정도 하면 끝나는데 오늘은 한시간 넘게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여전히 넋이 날아가서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이러고 있네요. 전에 임윤님이 영상 번역가에게 필요한 자질은 분당 4달러의 저임금에도 일을 집어 던지지 않을 인내심이라고 하셨는데...리뷰어도 비슷한 자질이 필요한 거 같아요.
발 번역을 읽어도 분노하지 않는 냉정한 마음가짐과 발 번역을 최대한 매끄럽게 수정해 내는 능력.......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꾸역꾸역 읽고 있는데 아니 저는 이 푼돈 벌면서도 입에서 단내가 나는데 임윤느님은 도대체 일을 얼마나 하신 겁니까. 늘 존경하지만 새삼 또 존경심이 치솟아 오릅니다. (.....) 1년에 1억 벌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번역을 쳐 내신걸까. ㄷㄷㄷㄷㄷ
커피 퍼붓고 오늘 하루만 더 버티면 골치 아픈 거 넘어가겠죠. 디즈니 OST 틀어놓고 또 발번역을 읽으러 가야겠네요. 디즈니야 나에게 힘을 줘...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
저도 자세는 의식적으로 교정하는 건 줄 알았는데 맙소사 근육 문제였다니!!! 미영님 한수 배우고 갑니다... 필라테스 시도하고 싶긴 한데 알못에겐 복잡해보이는 세계라... @_@ 영업글 쪄주시면 감사히 정독할게요! 허리무강 하소서
운동 필요합니다. 코어근육 소듕해 못잃어... 언제 저를 거쳐간 운동들 글도 쪄볼까 생각했지만 결론은 필라테스 영업글이 될 거 같아서요. 어려서부터 어깨 구부정 자세 구부정하다고 많이 잔소리 들었는데 운동하고 알았어요. 그건 의식적으로 펴고 어쩌고 하는 게 아니라 근육이 만들어주는 것임을...
(필라테스 하고 키가 2센티 더 컸습니다. 컸다기보단 자세가 펴지면서 그렇게 된 거지만...;)
청소년기부터 망한 허리디스크 환자긴 했지만 진짜 크게 아프고 나니까 다시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얼마나 심했냐 하면 친구 아기 한번 잠깐 안아주고 그날 집에 가서 음 허리가 좀 무거운가?하고 잠들었는데 새벽에 깨니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겁이 더럭 나 울며불며 침대에서 일어나는 데 1시간, 화장실 갔다가 변기에서 일어나는 데 20분 걸렸습니다... 일은 당연히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병원에 택시타고 가는 것도 좌석에 등을 기댈 수가 없어서 앞좌석에 매달리듯 몸을 굽힌 자세로 겨우겨우... 인간이 크게 아프면 확실히 관점이 바뀌긴 하더라고요. -_-;
(...그러나 허리 외에는 아직 크게 아파보질 않아서 그외 기관은 막 굴리고 있는 게 함정...)
글쳐. 저도 일 따라 그냥 생활 패턴이 자동 조절되어서 회사 다닐 때 매일 시달리던 월요병이 사라지고 마감 시간에 매번 전전긍긍하는 새로운 병이 또아리를 틀었....진짜 진짜 수영을 끊던 멀 하던 돈을 내고 강제로 몸뚱아리를 좀 단련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저도. -_-;;;;
해민님 짤에서 전 자꾸 36세만 읽게 되네요(...) 집에 드러누우니 생활패턴이 일 따라 왔다갔다 해요. 뷰티 잡지에서 뷰티 전문가들이 애용하는 마사지 샵이나 야근 후 몸 풀러 가는 곳을 소개했었는데, 그중 어떤 여성 CEO가 꼭 사우나를 가더라구요! 몸 좀 풀리셨나요? :) 어떤 리뷰어의 말을 빌리면 '남의 응가 치우는 것보다 내가 피응가 싸는 게 낫다'고 합니다; 기운 내시고 어서 돈길로 달려 가세요 ;ㅅ;!
미영님도 어서 나으세요 ㅠㅠ 전 요즘 진지하게 코어 근율을 단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또가 아니라 지난달 말에 삐뚤어진 골반 이후로 ongoing인 것입니다... 후후... 아주 써먹지 못할 정도로 메롱한 건 아니라 척추에 마취주사 좀 맞고 통증 해결하고 이럭저럭 시간 지나면 해결될 거 같긴 해서요.
(자가진단 자가처방하는 나쁜 환자의 견본)
고정 밥줄 에이전시라 일단 1년은 참고 갑니다..삼만자가 넘는 번역인데 당췌 멀쩡한 번역이 이리 없슴미까...엉엉 미영님은 또 어디가 아프셔서 통증 클리닉 검색을 ;ㅅ;
할때 해서 보내더라도 rate 재협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신줄도 소중하지만 그러다 허리나 목 나가면 진짜 고달파집니다. 꼭 잠깐씩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라도 해주세요. ㅜㅜ
저는 이 날 좋은 토요일에 동네 통증클리닉 검색중...;
A whole new world.......
Tale as old as time~
마사지기는 월말에 꼭 살 것입니다. ;ㅅ; 비몽사몽간에 읽고 있슴미다. 까만 건 글자요 하얀 건 배경이노니...
헉 윗짤 너무나 저의 상황인것입니다... 저도 새벽에 잤다가 아침 7시(제게는 새벽)에 눈이 떠져서 한참 고생했는데.. 혜경님은 그 시간에 사우나를 마치셨겠군요... 어깨는 좀 괜찮으세요? 실미도에서 어깨 마사지기 보고 사고싶어하다가 어제 코스트코에 갔더니 유사한 제품이 있더라구요. 한참을 어깨에 올리고 있자니 아 정말 사고싶다...싶던데... 요새 일때문에 고생하시는 혜경님도 얼마나 마사지가 필요하실까 싶습니다. 단가가 쭉 올라가서 수입이 올라가는 그 날까지 혜경님을 응원합니다 (하트하트)
아이고 혜경님 글에서 너무 고생하시고 계신 모습이 실시간으로 묘사 돼있어서 눙물을 좀 닦고 오겠습니다 또르르 ㅠㅠ 얼른 발번역 리뷰 치우시고 주말 즐겁게 보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