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야매 재테크 이야기를 들고왔습니다.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12시간 안에 6천여 단어를 번역해달라는 일에서 까였고, 거절 후 모처럼 까무룩 잠 든 절 어머니가 펀드 수익률 올랐다고 신나서 깨웠는데 잠이 안오므로 오늘은 펀드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이 영광을 MS.E와 울 어머니에게로 돌리겠습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펀드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야흐로 1월.... 셀트리온 삼형제가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그 시절... 저는 밤에는 이력서를 돌리며 컴퓨터 앞에서 대기를 타고 새벽에 까무룩 잠들었다가 9시면 일어나서 3시반까지 코스닥을 쳐다보는, 제 체력으로 하면 안되는 일을 약 10 영업일간 지속했고, 그 끝은 빌어먹을 노무라가 셀트리온에 대해 부정적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끝이났으며... 어차피 지속되었어도 제 체력이 개망이었으니 끝났을거 같긴 합니다....
어쩃든 저는 그 고생을 겪고 나서는 낮밤이 바뀐 나는 더이상 주식시장을 지속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그제서야)깨달았으며, 새삼 전문가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주식시장에서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수익보는건 거기서 거기라는게 주갤러들이 낸 유명한 결론이기는 하지만 펀드의 장점은 '내가 해야하는 노동을 전문가들이 해준다'는 것에 있겠죠. 세금을 세무사한테 처리를 부탁하는거처럼요. 우선 전 제 자본의 일부를 펀드로 돌리고 마음의 안정을 조금이나마 찾았으며, 펀드 가입하는 루트와 가입하는 펀드의 종류, 펀드의 해약시기에 대해서 차례로 썰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1) 펀드 가입 루트
펀드를 주로 은행을 통해서 가입 많이 하시죠? 네, 바가지 쓰셨습니다. 펀드는 은행 창구에서 직접 가입할 때 수수료가 제일 비쌉니다. 일반적으로 0.5%정도 펀드 수수료가 더 비싸요. 요즘은 그나마 펀드 수수료가 떨어져서 국내 펀드는 1~1.5% 사이에서 수수료가 책정 되는데요, 은행에서 1.5% 수수료 내고 가입한 그 펀드는 인터넷에서 가입하면 수수료를 1/3이나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0.5%라고 생각하시면 크게 차이는 안나는거 같지만 펀드 가입에서 목표 수익률이 5%시라면 1/10이고요, 10%라면 1/20의 1입니다. 수수료를 절대 우습게 보지마세요. 심지어 그 수수료 더 내준다고 관리 잘해주는것도 아닙니다. 은행 건물 임대료와 상담해주는 직원 인건비로 0.5 더나가는거에요. 우리 모두 문명을 사용합시다.
참고로 저는 펀드 슈퍼마켓이라는 어플이 펀드 수수료가 제일 싸대서 여길 통해서 가입하긴 했는데... 은행 모바일 어플보다 조금 더 싼거 같긴 한데 미묘하네요. 요즘은 은행도 수수료 경쟁이 붙어서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가입하면 도찐개찐으로 수수료 많이 내려줍니다. 괜히 어플 늘려서 고통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주거래 은행으로 가입하셔도 될거 같아요.
2) 펀드 선택
제 경험상 펀드는 이 루트를 통해서 나옵니다. 확실한건 아니지만 제가 좌로 구르고 우로 굴러본 결과, 대충 순서가 이런식인거 같더라고요. 우선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 잘나갈거 같은 상품이 이거일거 같다고 보고서를 내면 펀드 매니저들이 상품을 구성해서 '전환형 펀드'라는 것을 우선 판매를 해 봅니다. 전환형 펀드는 수익률을 정하고 목표 수익률에 달성되면 해약이 되는 펀드에요. 예를 들어 목표 수익률이 5%라면 펀드 수익률이 5%에 달성하는 바로 그 순간이 펀드 해지일이 되는 것이죠. 일반 창구로도 판매를 하긴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얘네는 가입 단위가 천만원부터여서 이걸 바로 권하는 은행 창구는 별로 없을거에요. 주로 PB센터 위주로 이 상품을 소개를 하고요, 고액 예치가 가능한 사람들이 이 펀드에 얼마나 가입하는지, 그리고 실제 투자한 다음에 목표수익률 까지 달성되는지 얼마가 걸리는지 반응을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과 수익률이 괜찮으면 우리가 흔히 아는 적립식 펀드로 만들어서 일반 창구에서도 서서히 판매를 시작합니다.<<<요즘 이 단계더라고요.
작년부터 주식 붐이라고는 했는데 창구에서 펀드 쉽게 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아니면 제가 인상이 워낙 구려서 겁먹은 은행원이 권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가끔 일부러 은행 창구가서 '예금 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펀드를 하나 가입하려고 하는데요~~~ 어떤게 좋아요~~~? 추천좀 해주세요~~'라며 순진한 금융맹처럼 굴면 요즘은 다들 하나같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은 펀드를 가져오더라고요. 그리고 머 해외 어쩌꾸 저쩌구 글로벌 어쩌구 저쩌구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어쩌구 저쩌구 할텐데 사실 관심 있는 분들 아니면 들어도 모르시고 은행 창구 직원들도 알아서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니까 그냥 목록만 뽑아달라고 해서 다음에 다시 올게요~, 하고서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가입하세요-ㅅ-..... 개얍사비긴 한데 은행 먹고 사는거보다 내가 먹고 사는게 더 급하잖아요. 은행은 지가 알아서 먹고 살겠죠.
요즘 4차 산업 이름 붙은 웬만한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엥간이 멍청하지 않은이상 수익률이 다들 갠찬찮습니다. 요즘 주식시장에선 수익률 못내는 펀드매니저가 머저리 취급 받아요... 이 상황에서 수익률 못내기도 쉽지 않은데... 분명 다음 재계약은 실패할거야(측은)
지금 이미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4차산업 펀드도 괜찮고요, 그 다음으로 슬슬 부릉부릉 하는 곳은 중국 1등주, 코스닥이던데 우선 저도 여기는 전환펀드로만 가입해놓고 상황 보고 있어서 쉽사리 권해드리진 못하겠습니다. 도전해보시려면 나쁘진 않을 수도 있어요. 근데 중국1등주같은 경우는 도전해보고 싶어도 아직 제대로 온 상품이 없어요(...)
3)펀드 해약
펀드를 천년만년 가지고 있을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해약을 해야겠죠. 해약을 해서 수익의 단꿀을 보셔야 할 겁니다. 근데 해약시기가 애매하죠? 너무 빨리 빼면 돈 더 벌수 있는데 못벌어서 아쉽고, 늦게 빼면 손해일거 같고. 제가 그 완벽한 해법을 알아왔습니다!!!
어른들 말씀에 귀를 기울이세요. 이게 레알 정답입니다.
뭔소리냐고요? 자, 우리 얼마전에 대폭락한 가상화폐를 예로 들어봅시다.
친척들 모임에 갔어요. 갑자기 작은아버지가 그러시네요. 너도 요즘 비트코인인지 뭔지 하냐?그거 요즘 유명하던데.
주말에 까페에 갔는데 옆에 미사/예배를 보신 아주머니들이 마실을 오신거 같아요. 근데 서로 대화하시는데 그러시네요. 요즘 누구네 아들 있잖아~ 개가 비트코인인가 뭔가를 했는데 그걸 해서 수익을 엄청 많이 봤대~
오랜만에 동창회를 나갔습니다. 꼰대가 된 선배들을 보며 술값 지가 쏘는거 아니면 입좀 닥치지.... 라며 멍 때리는데 선배가 그럽니다. 요즘애들 비트코인에 목숨거는거 보면 한심해죽겠어.
>>>>>>블랙프라이데이(2.2) 빠방!!
예. 어른들 말에 귀 기울이십시오. 그리고 그들이 이야기 하는 순간 나오세요. 신호입니다. 제 경험상 저거보다 정확한 신호는 없었습니다. 펀드 가입하시고 수익률 나서 흐뭇해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랜만에 본 친척 어르신이 '요즘 주식 잘나간다며? 주식은 좀 부담스럽고 나도 펀드좀 알아볼까?'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바짝 긴장 타셔야 합니다. 그런 말을 한 어르신이 심지어 50대 이상이다, 더욱더 긴장 타셔야 합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가입했는데 50대줄의 친척 입에서 '요즘 4차 산업혁명이란게 있대~'라는 말이 나오자 마자 저는 제가 가입한 4차산업 관련 펀드와 주식을 모두 환매하고 낙하산을 맨 다음 뛰어내릴 것 입니다.
추가로 하나 더 확실한 신호를 말씀드리자면 서점에 갔는데 '주식투자,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종류의 책이 나오고 심지어 표지에 '여자사진'이 있다면 이것도 신호입니다. 제가 알기로 책이 편집되서 출판 나오기 까지 반년정도가 걸린다고 알고 있는데 출판시장에서 돈 냄새를 맡았다->책을 쓸 저자를 찾는다->남자위주로 찾는다->남자 저자가 씨가 말라서 이젠 여자 저자를 찾는다, 까지 오면 시장 문닫을 때 된거에요. 아시잖아요. 이 나라가 얼마나 여자의 전문성을 잘 알아보는지. 거기다가 전통적으로 '남자영역'이라고 알려진 금융을 여자 저자의 사진을 박아서 낸다? 이제 책을 쓸 남자 저자가 다 떨어진겁니다. 그 뒤로도 조금 더 오를수도 있긴 하지만 그냥 맘편하게 나가세요. 나중에 하루만에 확 떨어진 다음에 후회하시는거보단 나으실거에요.
여기서 펀드관련 세금 정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국내펀드-펀드수익 비과세
해외펀드-펀드수익 15.4% 과세
국내해외복합펀드-해외펀드에서 수익이 난 부분만 15.4% 과세, 나머지 비과세
펀드배당(주로4월 전후하여 입금)-15.4% 과세
배당으로 생긴 수익은 2000만원 한도로 15.4% 분리과세, 그 이후로는 종합과세
작년 해외펀드 비과세 한도 설정하신 분들은 3천만원까지 해외펀드 비과세입니다.
앗... 마무리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투자는 여윳돈으로... 아시죠? 그리고 펀드를 가입하셨는데 수익은 커녕 손해를 보셨다고 해도 저는 책임지지 못합니다. 왜냐면 제가 더 손해를 많이 봤을 것이기 떄문입니다(...)
근데 저희 어머니는 작년 12월에 4차 산업 들아가서 9% 나오고 저는 1월에서 들어가서 5%, 동생이랑 아빠는 1월 중순에 들어가서 2%정도의 수익률이 나왔는데 아직은 신문이랑 증권사 리포트 읽어보면 수익 날 여지가 더 있어보여서... 여유있는 분들 한해서 조심스럽게 권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말도 안되는 야매 재테크 썰 풀고 갑니다. 노동 소득이 지겨우신 분들이 언젠가 자본소득으로 먹고 사시길 바라며 치어스☆★☆
해약 시점 정말... 완벽한 가이드라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