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급한 불은 다 꺼서 오랜만에 재테크 글 올립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닌데 한번 본인의 재테크 상황을 확인하기 좋은 계기가 되실거라고 생각해요.
이하는 실제로 제가 아는 언니와 했던 대화를 각색한 것 입니다.
A : 언니, 나 요즘 한달만에 수익률 5% 찍은 펀드 있는데 언니도 같이 가입할래?
B : 아니ㅠㅠ 그 말 들으니까 끌리긴 하는데 내가 요즘 집 대출이 빡세서 어디 투자할 여력이 없어ㅠㅠ
A : 그래? 아쉽네. 다음에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
B : 아! 나 궁금한거 있어! 이번에 저축은행 갔더니 적금 금리가 높던데 그거는 어떨거 같아?
A : 그래? 금리가 얼마길래?
B : 대충 3% 초반?
A : ....? 언니 대출 금리는 얼만데?
B : 대충 3% 초반?
A : 예적금 금리도 3% 초반이고 대출 금리도 3% 초반이면 그걸 도대체 왜하는건데....????????
B : ????!!!!!!!!
이렇게 쓰니까 이 언니가 매우 아둔한거 같지만 이 언니는 일류대 공대 대학원을 나와서 대기업에서 모셔간 인재고 남편은 회계사(!!!!!)입니다. 근데도 이런일이 벌어집니다......
지난 번 재테크 글이었던 대출과 연관지어서 같이 생각해볼게요. 저희같은 수입이 일정하지 못한 프리랜서들이 잘 하는 실수-사실은 모두가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생활비가 없어서 대출을 받아요, 마이너스 통장에서도 돈을 꺼내써요. 일은 끝없이 하는데 미래는 계속 불안해요. 그래서 미래를 위해 목돈을 모아야 할거 같아요. 그래서 예적금을 듭니다(!!!!!!)
금리는 개인차가 있지만 저같은경우 신용대출은 3% 후반이 나오고요 마통은 4~5% 사이에 금리가 나오더라고요. 근데 예적금 금리는 저축은행을 가도 3% 초반이 한계에요. 그럼 저는 대출, 마이너스 통장, 혹은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까지 받아가며 생활하는 상황에서 십만원 이십만원씩 모아가며 저축을 해야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예적금이 무조건 잘못되었다, 라는 뜻은 아닌데 그건 대출이 없을 때 이야기고, 대출이 있다면 저는 무조건 대출을 먼저 갚는게 최고의 재테크라고 봅니다. 금융에 무지할수록 더욱요. 더군다나 예적금의 쥐고리 이자에도 15.4% 의 세금이 붙는거 알고 계시죠?^^ 세금은 진짜 모르는 사람한테 더 잔인하고 무서운게 저같은 경우 국내 펀드 굴려서 난 수익률 5%에는 펀드 수수료 외에 세금 하나도 안냈는데 예적금은 2~3% 사이의 이자율에서도 15.4%나 되는 세금을 꼭꼭 떼어갑니다. 아하하하 빌어먹을 세금. 모두들 세무사와 많이 친해지도록 하세요. 제가 아는 언니 일화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회계사는 의미 없는거 같네요.
그렇다고 예적금을 아예 안들지는 않아요. 저희집은 아버지가 건설계쪽 개인사업자이기 떄문에 계절에 따라 집안 가계형편 부침이 심한 편인데 보통 겨울에 일이 없어요. 그래서 보통 반년짜리 적금을 들어서 여유 있을 때 조금씩 돈을 모았다가 12월이나 1월에 만기되게 만들어서 그 돈을 생활비로 써요.
ex) 1,2월에 수입이 없거나 낮을 전망, 일반적으로 한달 생활비 350, 월초 설을 예상하여 넉넉하게 900만원 정도를 모은다고 계산 -> 12월 말 만기가 되도록 5,6월부터 150만원 짜리 적금 가입
이런식입니다. 물론 저렇게 하는것이 가능했던건 집이 자가이고 저희집이 무부채 상태기 때문입니다. 집이 없으신 분은 무조건 집을 사시고(한국에서 집이 없는 사람은 국민 대접을 못받습니다.), 대출이 있으신 분은 무조건 대출부터 해결 하시고 저 전략을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럼 저는 오랜만에 여유를 되찾은 기념으로 트위터 하러 가겠습니다. 여러분 바이바이요~~~
강은비님의 재테크 공부법이 궁금해요. 12살 차이나는 늦둥이 남동생이 취업할 나이라서 돈과 관련된 책 많이 읽으라며 다그치고 있는데, 강은비님은 이런 주옥같은 정보를 어디서 다 얻으셨는 지 알고잡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