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제 늦게까지 마감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카페에 온...
호린입니다. 흑흑 피치 못할 일이 있어서 카페에 왔고요...
엄청 졸립고 피곤하고요... 그.... 문득 임윤님하고 전에 수다를 떨었던 내용이 생각나가지구...
왜, 많은 사람들이 '번역가' 하면 이렇게 카페에 노트북 들구 와서 우아하게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잖아요...
근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이 계시구... 그 좋은 키보드와 모니터 등을 들고 카페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저만 해도 시간 떼우기 용 아니면 노트북을 잘 들고 나가지 않아요...
하지만 진짜 '번역가'하면 '카페에서 우아하게 일하는 이미지'를 로망으로 삼는 분들이 꽤나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이미지를 실현하며 팔아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ㅋㅋ
번지탈 책에 '카페에서 일하는 번역가가 딱 한명 있는데 '라고 등장하면 그건 아마 저일거예요 ㅋㅋ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번역을 시작한 이후에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정말로 번역 시작하기 전에 위와 '번역가'하면 카페에서 우아하게 일하는 이미지를 떠올리셨나요
저는 ... 거의 남친 퇴근 기다리며 일할 때만 카페에 있는 있는 거 같네요 ㅋㅋㅋ
어휴...저는 노트북으로 죽어도 번역 못하는데 존경스럽습니다. 나중에 여름에 더워지면 모르지만 일단은 집에 빵빵한 사양을 갖춰놓고 큼직한 모니터로 창 두개 띄워가면서 하고 있습니담..
ㅋㅋㅋㅋㅋㅋㅋ미영님 이야기 보따리
아... 문장 자연스러운지 확인하려고 "시체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말해보다가 지레 흠칫해서 맞은편 사람(카페 긴 테이블에 앉아 있었거든요 ㅜㅜ)을 쳐다본 적도 있습니다. 카페에서 일한다고 우아할 리가요...
그 일화의 포인트는 추석 당일이라는 점으로... 시가에 왔다가 차마 어른들 앞에선 못 싸우고 나온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명절 때 이혼율 높아진다는 통계 실감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영님 일화 너무 흥미진진한데요. 자고로 강 건너 불 구경과 싸움 구경만큼 재밌는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아 근데 싸우려면 집안에서 조용히 싸울 일이지 왜 고맙게-_- 남의 영업장에 와서 음료수 던지고 민폐입니까...인성이....
카페 음료 맛 + 조용한 분위기 다 갖춘 곳은 정녕 찾아보기 힘든 것이군요.....
카페 주위사람 일상적인 대화는 그거 자체가 화이트노이즈라 걍 흘려버리는 기술을 습득했는데, 가끔 그럴 수 없는 상황도 있긴 하죠...
추석 당일날 한적한 투*서 음료(다행히 아이스) 내던지며 헤어지네마네 하는 중년 부부도 봤고
(제가 폰을 들고 신고하나 마나 고뇌하는 사이 손님들 중 어느 청년이 말리고, 쪽팔렸는지 부부가 나갔습니다. 옆에서 발동동 하던 청년의 여친이 부부가 나가고 나서 왈칵 울더군요)
얼마 전에는 스*에서 옆의 여자가 훌쩍훌쩍 울면서 통화하기에 안좋은 일이 있는가 하고 흘리려는 순간 '지폐 일련번호'라는 소리가 들려서 귀가 번쩍... 여기서 기다리면 그쪽서 사람을 보내신다는 거지요 등등 대화가 너무 보이스피싱 피해자 각이라서, 어쩌지 고뇌하다가 직원들에게 저기 저 사람이 통화중인데 이런 얘기를 하는게 보이스피싱 당하는 듯하다고 말해주고 나왔어요.;
사실 근처에 스터디 카페가 있어서 거기가 작업 환경은 좋은데, 맛...이... 흑...
전 아직 프리 전업이 아니라 카페에서 어쩔 수 없이 가끔 일하기는 하는데 선택권이 있다면 안할 것 같아요. 변수가 너무 많거든요. 옆자리에 시끄럽게 대화하는 일행이 앉는다던가, 테이블이랑 의자 높이가 잘 안맞아서 허리나 어깨가 아프다던가.. 게다가 집에 있다가 번역을 하기위해 카페를 나가는 경우라면 더더욱요. 얼굴 만들기도 만들기인데, 제2의 피부인 무인양품 파자마를 벗고 싶지 않습니다.ㅎㅎ
전 카페 자주 이용합니다. 예전엔 켄싱턴 락 썼는데 이젠 그것도 안쓰고... 노트북 냅두고 두세시간씩 자리 비우는 비양심도 봤는데 아무 일 없더군요. -_-;
에이전시 연락 받자마자 일어나서 (요즘은 일 연락 =알람;) 커피 물부터 올리고 커피 좀 마시고 정신이 돌아오면 간단히 끼니 챙겨 먹고 죽어라 일한 다음 일 다 보내고 나서야 저녁 먹고 세수하고 그러합니다. 뭐 누가 보나요. 에이전시는 제가 세수를 했건 말건 번역만 제시간에 보내주면 O.K.니까요. 프리랜서 짱입니다. ㅋㅋㅋㅋ
혜경님 세수 얘기에 빵 터집니다. (내 얘기를 적어놓은 것 같아서..... -_-) ㅋㅋㅋㅋㅋㅋ 정말 저도 까페라도 가야지 생각한지가 어연 한달째...(먼산) 정말 우리 이웃네 어르신들은 내가 여기 사는지도 모를것 같네요......
저는 작년에(라고 해봤자 두어달 전인 11-12월) 사정이 있어서 주로 카페에서 일했어요! 당시 정말 노트북 딱 하나만 들고 카페에서 4-5시간 정도 카페인+당을 주기적으로 투여하면서 두다다다 타자 치고 있으면 가끔 사람들이 쳐다볼 때도 있었던 ........
커피 마시면서 우아하게 (X)
카페인 들이 부으면서 미친듯이 (O)
지금은 날씨도 춥고 모니터+키보드 조합때문에 집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보람님 앗 그런 걱정이 있으시군요. 하긴 저도 비싼 맥북 샀었을 때 화장실 간 사이에 누가 훔쳐가지 않을지 전전 긍긍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혜경님 진짜 가방은 무겁고 나가려면 기본적인 사회적 얼굴을 꾸며야하니... 정말 귀찮아요 ㅋㅋㅋ 집이 최고죠. 하지만 말씀대로 추운 겨울에 남쪽나라 가서 지내는 것도 멋질 거 같아요...
보람님 저도 그래요. 일하기 전만 해도 저런 로망이 있었습니다. 이쁜 까페에서 창가에 앉아 겁내 시크한 표정으로 번역을...(그때만 해도 막연할 때라 번역이 안된다면 와우라도 하겠어! 이쁜 까페에서! 라고 울부짖으면 주변 친구들 전부 '너무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니 애가 저리 되는구나 그래그래 가끔 밖에 나가서 공기도 좀 들이마시고 그래 ㅉㅉ ' 이런 식으로 보더군요;;)
현실적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일단 세수-_-부터 해야 하고 선크림이라도 찍어 발라야 하고 어댑터 포함 3킬로를 짊어지고 나가려면 어마무시한 백팩을 짊어져야 하니 이쁜 옷 입기도 이 시점에서 글렀구요. 저거 놔두고 하다가 장실 갔는데 정말 누가 들고가면 ..아 상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하네요. 집이 최고입니다. 나가긴 어딜 나가요. ㅋㅋㅋㅋ 다만 우중충하고 추운 겨울 지나오고 나니 일이 안정되면 이런 날씨 추울 때는 한달 두달 정도 저 남쪽나라에 장기 투숙하면서 우아하게 일하고 싶다는 새로운 로망이 생겨났습니다.
내년쯤엔 진짜 12~1월달엔 발리로 가서 일하고 놀고 그러고 싶어요. ㅎㅎㅎㅎㅎ
내 방이 에어컨 설치가 용이한 방이 아니라서 에어컨 넣기 골치아픈데,
여름에 까페에서 일하면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문제는 내가 쫄보에 강박증까지 있는 지라, 까페에 못 가겠어요.
노트북 들고 집 나섰다가 노트북 망가져서 하드 다 날릴까 겁나고,
까페에서 커피 노트북에 쏟을까 겁나고,
까페에서 화장실 간 사이에 누가 노트북 들고갈까 겁나고,
빳데리 다되서 컴터 꺼지며 작업 내용 날릴까 겁나고,
아놔 이런 강박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