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북에서 안 되길래 놋북 문제인가 싶어 데스크톱에서 들어오니 역시나 안 됩니다. 쓸데없는 일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답게 이제는 여기 잉여글 그만 싸지르라고 자체 차단을 하는 것인가 생각하다가 크롬으로 들어오니 멀쩡하게 들어와 질 뿐 아니라 입력도 이전 익스플로어처럼 아해해재드ㅡㅎㄹ디ㅣㄷ힉 막 이러지 않고 제대로 되네요..진작 크롬으로 들어올 것을
-_-.....
리뷰 일을 기점으로 일이 없는지 이틀이 되었습니다. 첫날은 와 만세 드뎌 일이 없다라고 오전에 잠시 좋아하다가 오후가 되니 아니나다를까 또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리뷰로 보낸 게 구렸나? 아니 그 전에 일 몇 개 거절한걸로 괘씸해져서 이젠 덜 주기로 했나? 그렇다면 한달 간 받은 일을 고이 모아 이제 버려둔 프로즈 프로필도 업뎃하고 이력서도 업뎃하고 다른 곳을 찾아야 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문제는 의욕이 1도 생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거 하기 전에는 무슨 의욕이 넘쳐나서 이력서를 뿌리고 그랬을 거 같지만 일 그만두고 몇 달을 그냥 엎어져 있었습니다. 막상 하려니까 정말 막막했거든요. 임윤느님이 실미도 안하셨으면 2017년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열심히 땅만 팠을 겁니다. 땅 판다고 석유라도 솟아나면 좋으련만 방구석에서 파는 땅은 아무 것도 안 나옵니다. 두통만 생길 뿐.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당장 눈 앞의 쓰레기를 갖다 버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 문제 없이 무탈하게 흘러갈 것 같지만 저 냄새나는 쓰레기를 갖다 버리고 나면 그 쓰레기 밑에 묻혀 있어서 몰랐던 다른 쓰레기가 또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차지하더군요. 진공 상태로 상쾌하게 맑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게 아니라 이걸 내다 버리면 저게 또 솟아 오르고 그래서 야이 씨...이럼서 그걸 또 내다 버리니 이젠 발 밑의 곰팡이가 눈에 띄고 이런 식입니다.
제가 많이 멍청해서 학창 시절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을 정말 1도 의심하지 않고 해맑고 청순하게 곧이곧대로 믿었고 그래서 대학교만 가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 대학교 가 보니 모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던 순도 100% 좀 모자른 범생이는 대 패닉을 맞이합니다. 아니 대학교만 가면 만고 땡이라메! 더 이상 고민도 고통도 걱정도 없을 거라며! 근데 나는 여전히 못생겼고 여전히 성격상 결함도 남아 있고 하여간 그런데 사기 친 너네 다 어디 갔어! 이럴 줄 알았으면 놀기나 잘 놀걸 이런 씨..이러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이십대를 아제로스 대륙에 머리를 묻고 그 삽질이 현재까지 진행 중입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모자른 십대는 없죠? 없어야 합니다. 요샌 다들 똑똑해서 저런 개 소리에 속아서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안할 테지요.
하여간 일 시작하면서 처음엔 일만 받으면 만사 오케이가 될 거 같았고 뭐 프리랜서 특성 상 일이 없으면 룰루랄라 취미생활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없으면 무슨 건전지 나간 장난감처럼 맥도 못 쓰고 널부러져서 골골대고 있으니 아 이 소중한 시간을 이리 낭비하면 쓰냐! 이 못난 놈아 트라도스 공부를 하던가 아님 책이라도 읽어! 라고 스스로를 다그치지만 그 에너지는 일 보냄과 동시에 알콜처럼 증발해 버리는지 오늘도 왠지 보드카 술병 끼고 골골대다가 잘 것 같은 확신이 듭니다. 돌고 도는 쳇바퀴 아래에서 눈 앞의 해바라기 씨앗만 보고 죽어라 달리는 햄스터가 된 기분이네요. 오늘은 날씨도 좀 풀렸는데 마트 외출이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아오 사람이 1년 365일 생산적인 일만 할 수 없잖아요? ;ㅅ;
ㅋㅋ트잉여의 짤은 무궁무진합니다. 혜경님 레퍼런스가 좋아서, 다른 에이전시 cv돌리기 시작하면 오퍼 넘 많이 들어와서 머리 아프실것. 전 지금 제 발등을 찍었으며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하고 자꾸 일안하고 여기만 들락거림. 일을 안해도 일을 해도 일을 하려는 과정도... 머리가 아픔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