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원님들
저 그냥 하소연 겸 잡썰 좀 풀고갈게요
저는 작년 10월 즈음에 실미도 뗏목 승선했으나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또 중간에 사정상 이직을 하게 되어 영업을 아주 열심히 뛰지는 못하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예상과 다르게 이직한 회사가 야근이 늠늠 빡센거에요ㅋㅋㅋㅋ
이직한 회사에 한 2년 정도 다니면서 번역 기반을 천천히 쌓아놓으려고 했는데 그게 사실상 어려워졌고 원래 거의 리뷰 일만 주던 에이전시에서 슬슬 저의 실력을 인정해줬는지 번역 일을 주기 시작했는데 그걸 다 거절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어요..........
'아이고 어쩌지 나 지금 다른 번역 프로젝트 참여 중이라서 못할 거 같은데 ^^;' 하고 속으로 광광 우럭습니다
심지어 기존에 번역가로 등록만 돼있던 회사에서 e-commerce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냐구 연락이 왔는데 MTPE라서 굉장히 후려쳐진 단가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 정도 꾸준히 일이 있을거래서 해볼만하겠더라고요. 경력이 시급한 저에게 갱장히 꿀같은 일거리였죠...
이건 차마 거절 못하고 퇴근 후의 시간과 주말을 다 갈아넣어서라도 해보겠노라 하구 일단 하겠다고 한 상태.
Weekly capacity를 10k~12k 단어 정도라고만 해놨죠... 사실 이뮨님이 알려주신 초보 번역가 capacity가 하루에 3000단어잖습니까. 5일만 일한다고 해도 15k인데 그거보다 낮게 불러놨죠...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2년 후에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너무 바빠서 번역이고 뭐고 못하겠다ㅠㅠ 하고 중간에 놔버리는거 아닐까 고민하던 차......
회사가 굉장히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케팅 매니저님이 어느날 저한테 갑자기 '새미씨한테 좋은 소식이 있어요'라고 하시길래 뭔데요? 하니까 이번달 회사 매출이 기록적이라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게 저한테 좋은 소식인가요..?' 하니까,
'당연하죠! 새미씨 월급이 잘 나온다는 소리니까요' 이러길래 순간 저는 보너스라도 준다는건가 했네요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월급이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소리였고 한번도 궁한 회사에 다녀본 적 없던 저는 '월급이 못나오는 것도 있나요ㅋㅋ' 하고 잘나오는건 뭐고 못나오는건 뭐냐는 식의 농담에 매니저는 반색을 하며 '저 입사하고 4개월동안 월급 못받았는걸요' 이러는거에요... 띵
직원들이 왜 이렇게 야근을 해가면서 일하고 어떻게든 영업 더 뛰어서 일 물어오려고 하나 했더니 매출이 안 오르면 자기네가 월급을 받을 수가 없어서 였던 것이에요................
그러더니 입사한지 2주 만에 저를 불러 입질을 시작하더군요. 저의 연차가 사회 초년생 급의 연차인데 새미씨는 왠지 주니어급 답지가 않아. 자기 주관도 있는 것 같고... 하시면서 정확한 이유를 말하지는 않으면서 애매하게 얘기를 하길래 뭔소린가 했더니
어제, 입사한지 3주 만에 저를 다시 불러내서는 고민을 해봤는데 새미씨는 우리 회사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더 시간끌지 않고 빨리 얘기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이렇게 결정하게 됐다며 금요일(오늘)까지만 나오라는거에요ㅋㅋ
3주간 빡세게 점심시간에 쉬어보지도 못하고 밥만 먹고 달려와서 일만 했더니 이렇게 됐네요. 웃기는건 바쁜 시기가 끝나간다는겁니다... 그냥 한달 정도만 바쁜 시기 메꾸려고 알바처럼 고용했던 것 같아요ㅋㅋ 회사랑 안맞고 어쩌고 하지만 그걸 3주만에 어떻게 알 수 있으며 3주간 칼퇴 한번 못해보고 정신없이 일하느라 그런거 알 겨를이 없었거든요 ㅋㅋ 물론 너무 바빠서 저는 퇴사를 고려하고 있었지만... 아 제가 먼저 선수치지 못한게 한이 되네요!
왜 처음 사람이 왔는데 환영한다고 밥 한번 먹는 자리도 없고 가르치는 것도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시키나 했더니 그런 이유에서였나 싶네요.
원래 이 회사 그만두면 바로 번역 프리랜서로 전향할 예정이었고 그 예정보다 너무 빨리 시작하게 되었지만... 간간히 파트타임 알바나 하면서 번역에 집중해보려고 해요 '-' 실미도 눈팅하면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 부러웠는데 저도 열심히 해볼게요 :)
반갑습니다....☆
@Anna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X) 원래 가지고 있던 직업으로는 프리랜서 하기가 녹록치 않아서 꿈도 못꿨는데... 왠지 신나기도 해요 ㅋㅋ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라님
감사합니다!!! 장기 프로젝트 힘내서 열심히 해볼게요ㅠㅠ! 제가 먼저 선수쳐서 퇴사를 해버려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