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파가 몰려오니 1차로 바깥에 밥만 주는 길냥이들이 눈물 콧물 쏟음을 시전하여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아 참치에 타서 풀었더니 이것들은 이제 살만하지 다시 쌩쌩한 기세로 골목에 몰려와서 밥을 내놓아라 닝겐! 이러고 아주 우렁차게 울어 제낍니다. 네네 밥 드려야지요..
그러다가 나이도 많으면서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 못하고 마당으로 나가 보려고 호시탐탐 노리던 회색 냥님 (방년 12살...)께서 병균이 득실대는 마당으로 튀어 나갔다가 바로 감기가 걸려 또 눈물 콧물 쏟기를 시전...이틀에 걸쳐 병원에 들쳐 업고 나가서 겨우 진정시켜 놓으니 이번엔 그 옆에 멀쩡하던 둘째 냥님이 또 눈물 콧물을...이 쯤 되니 야 이 씨..집구석 따뜻한 전기 장판 위에서 잠만 자는 너네가 뭘 했다고 돌아가면서 감기냐! 욕하고 싶어집니다. 거기다 감기에 걸려 눈물 콧물 쏟아도 식욕만은 왕성하여 주는 족족 잘 먹는 첫째랑 달리 둘째는 입도 짧아요..참치도 안 먹고 닭가슴살도 닝겐이 손으로 결대로 안 찢어주면 입도 안대는 관계로...마감 하면서 틈틈이 주사기로 AD캔 물에 개어서 강제 급여를 합니다.
이렇게 저 둘을 겨우 살만하게 만들어 놓으니 이젠 제가 감기가 오려는지 왠지 으슬거리고 목도 아프고...주말 마감 있는데.....다들 감기 조심하세요..겨울 너무 싫습니다. 따뜻한 봄날은 언제나 오는건가요....ㅠ_ㅠ
산소 호흡기 달고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 이 또한 지나가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