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번역으로 지옥탈출’이기 때문에, 돈 안 되는 도서와 자막은 되도록 간단히 개괄하고 넘어간 뒤 돈 되는 문서번역에 집중하여 서술하고 이후 단원에서는 문서번역가가 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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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소설 번역가가 되어 아침의 지옥철에서 탈출해 우아하게 카페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겠다는 꿈을 가지고 책을 펼쳤더니만 이 무슨 날벼락같은 소리인가 싶으시다면 자신이 책을 정말로 안 읽는다는 것을 반성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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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중에서도 번역소설은 전체 출판시장 중에 아주 극히 일부를 차지합니다. 사실 실용서도 지나치게 여러 분야를 묶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도서 자체가 돈 안 되기로는 마찬가지라서 한꺼번에 설명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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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많은 인기 만화들의 역자는 매권마다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한권 끝내고 번역가가 앓아누웠거나 도망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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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서 번역을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학술서 번역을 맡은 교수님의 조교의 학부 후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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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번역가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영상 1분에 3달러라는 저임금을 견뎌내고 집어던지지 않는 능력입니다.
아마 좀더 부드러운 문장으로 수정되지 싶은데 저 자막번역가랑 도서번역가들에게 멱살 잡힐지도 모르겠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돈타령하는 최초의 번역 개론서가 될 것.......
번역서 몇권 사봤는데 다 열정, 내가 번역한 책~ 내이름이 뿅~~!-> 거짓말 않고 다 저타령이더군요.....
전 출판번역에 로망을 갖고 있었는데 어서 빨리 현실을 직시 해야겠군요
꿈과 돈 중 선택을 하라면 전 당연히 돈을 선택하는 자본주의자 이니까요
돈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전 다시 과제하러 갈게용..;;;;
항상 믿고 따르겠사옵니다..어서 출판이라는 은총을 내려주소서...그리고 레알 영어 잘한다고 공짜일 부탁 작정하고 모질게 쳐내기 직전까지 일년에 100건 정도 받아본 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까운 사람들 빼고는 다 안해줬지마능...). 혜경님 말씀에 완전 동감...
출판번역은 할말하않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장점을 꼽으라면 볼륨이 큰(일반 소설이 8만-9만 단어 정도) 장기 프로젝트라는 것 정도...? 계속 PM과 접촉하고 일 받고 조율하고 이런 과정이 없이 한 가지 일만 하니까요.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게, 여름방학 숙제 개학 직전에 몰아 하던 분들이면 같은 패턴이 되기 쉽습니다.(...)
학술번역은 열정적인 교수님 수업을 듣다보면 맡게 됩니다..는 접니다.
청대 유학자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종교학 서적 번역팀에 낀 적이 있습니다.. 청대 미술사조와 유학파를 뒤지고, 당시 영국식 병음(?)과 현대 병음을 비교하며 자료를 뒤지며 뒤지게 구르다가 학술서가 트릴로지라는 말에 DOMANG했습니다.. 해당 학술서는 무료 번역이었으며 두세달을 꼬박 갈아넣고 이력서 한줄로 승화했습니다.
이후로 도서번역은 치를 떨며 다시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도서번역은 로망이고 자시고 아무것도 없음을 다들 명심하십시오.. 그정도 열정과 로망이 있으시면 대학원가시는게 훨 빠른 길일 것..
부드럽게 고쳐도 말투만 부드러운 팩폭이 될 것 같습니닼ㅋㅋㅋㅋ 하늘에서 팩폭이 빗발친다!! 책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읍니다22222 이북으로 나옴미까
책만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보고 싶습니다ㅋㅋ 말씀을 재미있고 핵심을 찌르면서 하셔서 매력있어요..
돈타령으로 점철된 번역 개론서 너무 기다려집니다!! 근데 언제...언제쯤 내실 생각이신가요? 교정자느님의 컨펌은 언제 떨어지시는 것입니까..ㅠ
혜경님 소반 1호로 제가 직접 소반에 앉혀놓고 팬 보람이 느껴져서 제가 다 뿌듯합니다
돈타령!!! 맞아요 진짜 팩트죠 그냥 이대로 나와도 될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열정'이란 이름 하에 저임금을 강요하는 것이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보고 들은 듯한 기분에 그냥 안구에서 습기가 촉촉하게 배어나기 시작합니다....
제가 번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줫같은 가족회사에서 타고나길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게 싫어서이기도 하지만 타인이 노력해서 쌓은 것을 폄하하고 아는 사이니까 친구니까 그냥 공짜로 착취하는 분위기도 너무 싫어서요. 영어 좀 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내가 십년 넘게 영화 대본 외우고 책 읽고 노력한 건 눈에 안 보이니까 전혀 알 생각 없이 '응 너 영어 잘하니까 금방 하잖아. 대충 좀 해줘봐' 이러면서 넘어오는 무수한 공짜 일의 향연....쓰다보니 진짜 빡칩니다.
그래서 어느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ㅅㅂ 이럴거면 돈 받고 하자. 왜 맨날 공짜로 남 좋은 일만 시키냐?!?
제가 그래서 임윤님 너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제일 중요한 문제인데 그걸 말하면 치사한 사람 만들고 속 좁은 사람 만드는 분위기 속에서 저렇게 핵심만 짚어서 할 말 시원하게 내질러 주시니 그냥 가려운 데만 알아서 긁어 주시는! ㅠ 그래서 책은 언제 나오나요. 저 기다리다 현기증 날 꺼 같아요 엉엉
아니 다 팩트인데 본질이 저런것을 부드럽게 써봤자 어쩌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