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의 글 리플에 등장한 ‘와우’ 한 글자에 이성을 잃고 리플을 달다 보니 쓰잘데기 없는 글 하나 더 쎄우고 싶어져서 -_ㅜ 잡담 하나 더 남깁니다.
십년 넘게 블리쟈드 게임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잠겨서 즐거운 아제로스 생활을 즐겼는데 그 부작용이 너무 심각하여 (….) 좋아하지만 또 미워하는 애증의 존재인 게임입니다.
부작용 1) 모든 게임을 와우 기준으로 놓고 판단을 한다. 음? 와우보다 스토리 구려, 음? 와우랑 조작법이 달라 (이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_-;) 그래서 초반에 저는 제가 게임 번역을 아주 찰지게 잘 해낼 줄 알았습니다. 현실은 ‘좋아하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큰 괴리감에 지금은 이력서에서 게임은 지워 버렸…
부작용 2) 기타 영화를 보다가 와우가 생각나는 장면만 보면 어머 저거 와우 무슨 지역이랑 동일한 풍경이네, 이를 테면 겨울 왕국에서 어린 안나를 치료하러 국왕 부부가 달려간 트롤 왕국에서 여명의 설원을 떠올리면서 아련한 추억에 잠기고 마블 프랜차이즈 영화 중 하나인 토르 보러 가서 (아 님들 이번에 토르3 보셨나요..거기 나오는 헐크는 투구 쓰고 갑옷 입혀 놓으니 녹색 피부가 영락없이 방어구 세트 다 갖춘 오크 전사 룩이던데..) 아스가르드 진입하는 황금빛 다리가 나오면 아니 저건! 와우의 용맹의 전당 진입 입구잖아!라고 혼자서 속으로 발작합니다.
지난 달 블리자드 시네마틱 영상을 보니 안두인이 게임 캐릭터 주제에 브래드 피트 한참 잘 나가던 시절의 미모를 그대로 옮겨 와서 눈물 흘리는데 저도 같이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아 와우하고 싶군요. ㅠ_ㅠ
언더시티 쪼렙 퀘스트 하다 보면 실바나스님께 목걸이 찾아주는 퀘스트 있잖아요? 거기서 나오는 노래 ‘귀족의 찬가’(lament for high bourne이었나..기억이 가물) 느무 좋지 않나요 ㅠ 이거 후레자식 아서스 때려 잡으면 주는 보상템 노래 상자에서도 나왔던 거 같은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은 그거 틀어놓고 렙업했던 기억도 나네요. ‘닭치시오 우서!’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아서스님 목소리도 생각나고 이렇게 추억은 이렇게 아련 아련..하다가 다음 달 와우 깔고 결제 버튼 누르면 안 되는데…커헙;